숲인지, 밭인지 모를 정도로 풀이 무성한 ‘나뭇잎 밭'으로 그녀는 오늘도 향한다~ | 자연의 철학자들 22부 '잡초와 함께 산다' (KBS 2022081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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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2-08-22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22회 '잡초와 함께 산다' 2022년 8월 19일 방송

■ 잡초와 함께 사는 농부
인적 드문 강원도 영월 비탈길, 세상에서 가장 큰 ‘나뭇잎 밭’에서 풀과 함께 살아간다는 김지현(35) 씨. 그녀는 관행 농법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력이 약해져 매년 작황이 좋지 않았다. 농부도 덜 힘들고, 땅도 건강해지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김지현 씨는 과감히 기존의 농법을 버리고 생태 농법을 택했다. 그러자 농사법을 바꾼 지 1년 만에 땅의 변화가 보였고, 땅이 보답해주는 것 같아 고마움을 느꼈다는 김지현 씨. 그녀의 밭은 숲인지, 밭인지 모를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천연 비료 역할도 해주고, 천연 멀칭 효과도 주면서 큰 역할을 하는 풀들이 늘 고맙고 풀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는 그녀의 행복한 밭을 들여다본다.

■ 이유 있는 귀향
김지현 씨가 사는 강원도 영월은 그녀의 고향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동네는 어릴 적 그녀에게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항상 떠나고 싶은 곳이었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던 김지현 씨는 본인이 농부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녀가 그렇게도 떠나고 싶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농사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함께 가꾸는 밭
김지현 씨가 가꾸는 나뭇잎 밭은 조용할 날이 없다. 귀농, 귀촌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만큼 지현 씨의 밭에도 자연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걸 나눠주듯이, 일도 같이하고 싶은 사람들과 나눠서 하는 거라 말하는 김지현 씨. 그녀의 밭에서 일을 나누는 건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청년 농부들과 함께 만든 일명 ‘꼬꼬 트랙터’를 이용해 닭들을 밭으로 데리고 오면, 닭들은 제초가 필요한 구간의 풀을 먹으며 밭일을 돕는다. 사람, 동물, 식물 모두 함께 일을 나누는 지현 씨의 나뭇잎 밭은 각자의 역할을 하느라 늘 바쁘다.

■ 자연의 순리대로
김지현 씨에게 밭은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공간이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마따나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밭을 찾는다. 매일 찾는 밭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배경음악 삼고 청명한 하늘을 조명 삼으며 명상에 잠기기도, 일하기도 하는 지현 씨.
그녀의 목표는 자연과 교감하는 농부가 되는 것.
자연과 점점 더 깊이 교감하여 ‘농사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스스로 담금질하지 않아도 자연의 순리대로 신념을 잃지 않고 올바른 농사를 짓고자 하는 그녀는 오늘도 밭으로 향한다.

#자연의철학자들 #잡초 #나뭇잎밭

All Comments (21)
  • 자연의 철학자들 이 프로 없어지면안되요 ㅠ 오래오래 대대손손 해주세요
  •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딸을 무척이나 흐뭇하게 바라보시고 계실꺼예요^^ "내 딸아 이 아빠는 네가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구나" 하시면서...
  • @mymy9020s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좋네요
  • 좁고 힘들지만 , 모든 생명이 건강해지는 옳은길로 걸어가는 “님”들을 응원합니다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땅을 살리며 하는 농법, 넘 훌륭하네요. 저곳에서 자란 작물을 먹으면 절로 건강해질거 같아요 ~^^
  • 자연을 살리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시는 귀한 분들이네요. 자연과 함께할 때 자연은 그대로 보답해 주네요
  • 아름다운곳이네요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것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도 그길을 가려고 하는 젊은 청춘을 응원합니다 그곳에서 행복한 터전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 대단해요 재초재 치면 결국 우리가 먹는것인데 벌이 없어서 올해는 호박이 안 달리는데 이분은 정말로 자연을사랑 하고 농사하는 분이네요 건강해 보여서 좋아요
  • 퍼머컬처농법이군요. 저두 같은방식으로 텃밭을 지켜내겠다는 있어요. 일반밭에서는 느낄수없는 기쁨과 행복을 줍니다. 응원합니다~♡
  • 큰 수확은 못 해도, 땅힘을 살리고 자연과 교감하는 멋진 방법입니다! 비판하는 댓글들에 신경쓰지 마시고, 자신의 철학대로 느리게 함께 하는 행복한 삶 계속 사시기 바랍니다^^
  • @bjo-ch
    참 옳은 철학도이십니다. 응원합니다 . 곧 성공이 눈앞에 보입니다.
  • @EunmiDeVere
    너무 감사합니다 회손하지않고 욕심내려놓고 자연을 지키며 살고있어서 너무 보기 좋아요~^^
  • @sophialee5103
    어른들의 지혜도 좋고 귀하지만 젊은이들의 혁신도 참 좋아 보이는군요! 응원합니다!~^^
  • @avocado3678
    자연을 이해하며 식물을 키우는 모습이 아름답고 배움이 많습니다.
  • 제초제안뿌리고 농사지으니 마늘 양파감자 완두콩 옥수수 참깨 배추 무 고추 블루베리 복분자 당근고구마 등등 넘단단하고맛있게 잘됩니다~작년심었던 노각오이 호박참외도 밭두렁여기저기서 실하게 그냥열립니다~♡
  • 저도 비닐을 사용해서 쉽게 농사짓고 싶은 유혹이 있지만... 최대한 풀을 이용해서 같은방법으로 짓고 있습니다~~ 대규모로 짓는 이웃들은 처음에 저보고 웃었지만... 농약.비료 안주고 작물이 잘크는것 보시고 대견해하십니다~~ 유기농 채소로 1년 정도 살다보니 솔직히 제일 장점은 몸에 변화입니다~~ 이웃들은 오히려 저희집 옥수수. 호박.깻잎.상추 드리면 귀하다고 아주 좋아하십니다~~
  • @user-jn1hm4ee5r
    고맙고 감사할 일 입니다. 이런 진정한 농부님들이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이런분들께 지제체도 지원도 해주고 선한 연결고리가생겨나 건강한 순환구조가 자리잡길 또 바래봅니다.
  • @redsam7749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이게 바로 옳은 농사네요 큰도전, 울림이 있네요 빳띵 \/
  • @lifsign
    이게 삶의 경지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남을 이겨야 사는 도시의 삶을 떠나 자연의 숨결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삶은 마치 구름 위에서 사는 것과 같아. 삶은 이렇게 사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