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고립된 채 잔인한 실험에 강제 참여하게 된 사형수들(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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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do 2024-07-21

Todos los comentarios (21)
  • < 배경 > 2013년, 전 세계적으로 폐지된 사형 제도. 범죄율은 여전히 치솟고 있으며, 교도소는 절망적으로 과밀 상태가 됨.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최소한의 자본으로 무기징역을 실현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실험)를 진행하게 됨. 러시아 정부는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수감자들을 강제로 실험에 참여시킴. (0:16 참고로 주인공인 이반의 소원은 ‘가석방’ 마지막 장면 이후의 이반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됐음) < 테라노바 > ‘Terra Nova’는 ‘새로운 땅(신천지)’을 의미함. (신천지는 원래 새로운 세상이라는 좋은 의미였음. 어떤 종교가 네이밍하기 전까지는..) 2008년에 개봉한 제작비 91억짜리 저예산 러시아 영화임. (테넷은 약 2500억, 아바타2는 약 4900억) < 테라노바 >는 북극의 이름 모를 한 무인도,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러시아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음. 이처럼 테라노바의 겉으로 보여지는 의미는 단순히 ‘북극의 한 무인도’일 뿐이지만, 속뜻은 ‘권력이 없는 자유로운 제 3세계’임. 권력이 존재하는 ‘땅’은 지옥을, 자유로운 ‘하늘’은 천국을 의미함. 결말에서 이반은 무인도를 떠나 진정한 ‘테라노바(제 3세계)’로 향해 나아가며 영화는 끝이 남. < 러시아식 네이밍 > 주인공을 누구는 ‘이반 게오르기예비치’로, 누구는 ‘질린’으로 부름. 이렇게 이름을 계속 다르게 부르기에 시청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을 텐데, 한국인들이 러시아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이름 익히기’임. 러시아식 네이밍은 ‘이름 + 부칭 + 성’으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고, 거기다 ‘애칭’까지 존재하며, 그 애칭조차 부르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 예를 들어, ‘표토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표토르: 이름 일리치: 일리야의 아들임을 나타내는 부칭 차이콥스키: 가문의 이름을 나타내는 성 으로 구성됨. (한국으로 치면 ‘손씨 가문의 웅정의 아들 흥민’임. 거기다 아빠, 엄마, 친구가 부르는 애칭 또한 다 다르기에 더 혼란스러움) 주인공의 본명은 ‘이반 게오르기예비치’이고, 이름(이반) + 부칭(게오르기예비치: 게오르기의 아들)으로 구성됨. 별명이 ‘질린’인 것. 이때의 별명은 러시아식 애칭과는 다른 교도소 내의 ‘죄수명’을 뜻함. 이반과 니콜라이(미치광이)는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며, 서로를 별명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줌. (이 둘 외의 모든 죄수들은 별명으로 부름) < 권력 > 권력을 잡은 인간이 남에게는 얼마나 더 잔인해질 수 있는지는 끊임없이 반복된 역사가 말해줌. - 팔라리스 왕(그리스)의 놋쇠 황소: 팔라리스는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 장인에게 가장 잔인한 고문 도구를 만들게 함.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게 바로 ‘놋쇠 황소’ 놋쇠 황소는 텅 빈 황소모형 놋쇠 안에 사람을 넣고, 그 아래에 불을 지펴 천천히 익으면서 죽게끔 설계된 고문 도구였음. (희생자가 고통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면, 황소 입에 달린 나팔을 통해 비명 소리가 변질되어 마치 황소 울음소리처럼 들려왔음) 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던 팔라리스는 곧바로 이를 시험코자 첫 희생자를 냈는데, 그게 바로 아무 잘못도 없었던 ‘놋쇠 황소’의 제작자였음. 그 이후로도 팔라리스는 끊임없이 이 고문을 즐겼는데, 심지어 연회장에 놋쇠 황소를 가져다 놓고 무고한 시민을 그 안에 넣어 고문하기도 함. 그는 그 광경을 턱을 괴고 지켜보며 즐거워했음. (훗날 권력을 잃은 팔라리스는 놋쇠 황소 안에서 최후를 맞이함) - 기독교(유럽)의 마녀사냥: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종교가 가장 높은 권력을 잡고 있었음. (국가보다 더 높았을 정도) 권력을 잡은 이들은 종교의 이름을 팔아 재산 축적, 피지배층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공포 조장을 통한 사회통제 강화, 경쟁자 제거 등을 시행함. 고문 기술의 황금기라고도 불렸던 중세. 그 시대 ‘마녀사냥’은 단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음. 39:29 영화에서도 이를 표현한 장면이 있는데, ‘안경을 쓴 수도승(권력자)과 고문 기술자들’의 그림을 안경을 쓴 여성 총 책임자(권력자)가 바라보는 장면임. (감독은 이를 통해, 힘을 가진 권력자들의 행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 [ 쓰기 시작하니까 이번 소제목만 해도 한 페이지 이상 쓰게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아래는 사건 정도만 간략히 말씀드리고 넘어갈게요~ ] 이 밖에도 제국(유럽)의 대항해시대, 히틀러(독일)의 가스실, 스탈린(소련)의 대량 숙청, 마오쩌뚱(중국)의 문화대혁명 등 권력을 잡은 인간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실 사례는 차고도 넘침. (소름 돋게도 시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양상을 보이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였음) 이에 따라 고통받는 민중들은 권력의 교체를 원하게 되는데, 권력이 교체되어도 북한의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처럼 머리만 바뀐 것뿐, 권력자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음. (영화에서도 ‘정부 – 체첸 노인 – 몽키 – 정부’ 순으로 지배층이 계속 바뀌는데도 죄수들의 삶은 변함없이 괴로웠음) 러시아 또한 ‘전제군주제(왕족 정치) - 레닌 – 스탈린 – 푸틴’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독재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인데, 감독은 < 테라노바 >를 통해 이러한 독재자의 행태를 비판하고자 함. (감독님은 괜찮을까 싶음.. 홍차 마신 거 아닌지 모르겠음..ㅠ) 다음 댓글에 계속..
  • @user-zw6kc1pi7j
    영화도 정말 재밌었고 감독의 메세지가 정말 디테일하게 여러군데에 심어져 있음을 알게되어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쉼님이 댓글로 해석을 남겨주신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user-dg8lq9zf3p
    네, 너무너무 흥미진진합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 @KimZerg
    형님. 재밌게 잘 봤습니다.
  • @Elpie_____
    아니 선생님 어디 계시다 이제 오셨나요
  • 미치광이 니콜라이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듯 느낌이었어요 잘봤습니다
  • @WOOAHVI
    아니 이게 얼마만에...🎉🎉
  • @Uh-saPark
    아니 영쉼공 어디계시다 이제 오셨소 ㅜㅠ
  • @SW-J
    33은 불운을 가져다 준댔었는데...후반부 해상비행기 테일 넘버 18로 변신... 옥의 티를 넣은건지 의미가 있는 숫자인지 모르지만..니콜라이의 별명은 '시파'
  • 잊었는데 돌아와서 너무 좋았지만 재업이라 슬퍼짐..